만화이야기/90년대 만화

용이 잠드는 별

당신을 위한 천사 2011. 6. 20. 10:19

 

21세기 말, 지구에 살고 있는 휴머노이드 로봇 잭과 엘레나

둘은 그닥 인기없는 탐정사무소를 운영하며 살아가는데 셀레브네와 행성에서 의뢰가 들어옵니다

아름답고 투시능력이 뛰어나며 초능력까지 보유한 엘레나는 왠지 그 행성에 가기 싫어해서

할 수 없이 잭만 가는데 도착한 날 공항에서 납치를 당합니다

 

그를 납치한 사람은 행성의 두 종족 중 한 종족인 슈마리족의 왕

그는 자신과 사이가 좋지 않은 또 다른 종족인 루르브의 왕녀를 납치해 오라고 잭에게 시키고,

일단 생명을 지키기 위해 잭은 왕의 청을 받아 들인 뒤 자신의 의뢰자를 만나는데

의뢰자는 바로 루르브의 왕녀였던 것

 

이 행성에 살고 있는 두 종족은 오랫동안 전쟁을 해 왔고, 현재 루르브의 여왕 카테아아 슈마리의 왕이 견제하고 있는 상황

루르브의 왕녀는 자신의 어머니를 기쁘게 해 주기 위해 슈마리의 왕을 암살해 달라고 잭에게 의뢰합니다.

난처한 상황에 처한 잭, 그리고 잭이 걱정되어 결국 행성으로 찾아온 엘레나

 

그토록 오기 싫었던 행성에서 엘레나는 잃었던 기억을 조금씩 되찾게 되는데...

엘레나는 원래 슈마리 왕이 귀여워하던 로봇이었어요.

슈마리왕은 앙숙인 카테아 여왕이 딸을 낳자 자신의 딸과 바꿔지기 하는데 이때 엘레나가 이 일을 한 겁니다.

왕은 입막음을 위해 엘레나의 생명을 끊게 하였는데 엘레나는 센터에 들어가 다시 재생되고, 기억은 지워졌던 겁니다.

 

슈마리왕의 계획은 자신의 딸을 카테아 여왕의 뒤를 잇게 하면 결국 슈마리인이 행성을 지배하게 된다는 것인데,

문제는 슈마리인들은 수영을 못하는데, 루르브인들은 수영을 잘해서 14세가 될때까지 수영을 해야 되는데

이 왕녀는 당연히 수영을 못하는 겁니다.

 

슈마리왕이 왕녀를 몰래 납치할 계획을 세운 것도 바로 수영을 할 수 있도록 수술을 시키려던 것인데,

이미 폐기된 것으로 생각했던 엘레나의 등장으로 일이 꼬여만 가고 , 슈마리 왕은 국가 제사 때 엘레나를 우주 밖으로 쏘아 보낼 계획을 세우는데,

엘레나가 도리어 슈마리왕의 후계자인 왕자를 캡슐에 넣어 우주로 보내버리고 슈마리 왕도 죽여버립니다.

 

이 과정에서 왕녀 모니크는 자신이 슈마리왕의 딸이라는 사실을 알고 충격을 받고, 그녀를 섬기던 충복인 카울 역시

그 사실을 알게 되어 모니크를 보호하고자 루르브 여왕에게 사실을 알립니다.

그는 모니크가 슈마리인이니 왕위를 계승할 수 없고, 자신에게 올 수 있다고 생각한거죠.

 

하지만 여왕은 그사실을 알고 모니크를 처형하라고 명을 내리고, 그 사실을 알게 된 모니크는 목숨을 걸고

여왕을 만나러 가서 자신이 사랑하는 여왕앞에서 결국 자살해버립니다.

이미 슈마리임이 밝혀진 그녀를 냉정하게 지하 묘소에 갖다 버리란 명령을 내린 여왕

 

루르브와 슈마리의 통합이 이뤄지고 새 여왕으로 즉위식을 앞둔 여왕에게  과학자들은 셀레브네와 행성쪽으로

거대한 운석이 다가옴을 알리고 피하라고 말하지만 여왕은 다른 사람들을 피신케하고 마지막에 지하묘소로 내려가

모니크의 시신을 끌며, 왕족들만 안장될 수 있는 궁전의 가장 높은 곳으로 데려갑니다.

(이 장면이 참 인상적이었어요. 냉혈하고 잔인한 여왕에게 모성이 있음을 알게 해 줍니다)

 

행성을 떠나려던 잭은 아직 엘레나가 비행선을 타지 않았음을 알고 행성에 남고

곧, 운석이 터져 행성은 죽음의 바다가 됩니다.

몇 개월 후 지구인들이 다시 찾아갔을 때 처음으로 발견한 생명체는 놀랍게도 휴모노이드 로봇인 엘레나,

엘레나는 지구로 다시 돌아와 재생된 후 잭을 찾으러 다시 행성으로 갑니다

 

죽음의 땅 행성의 지하에서 발견된 거대한 공룡들의 삶의 현장속에서 우연히 발견된 잭

잭과 엘레나는 다시 만나게 되고 잭도 역시 재생되어 다시 지구에서의 삶을 이어갑니다

그리고, 그 행성 셀레브네와도 잠들었던 용들이 다시 깨어나 새로운 삶을 이어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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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아이를 읽으면서도 느꼈던 건데, 시미즈 레이코의 상상력은 정말 혀를 내두르게 합니다.

10여년전에 어떻게 이런 생각들을 해 냈을까?

그리고 SF와 휴머니즘을 어쩜 이렇게 절묘하게 조화시켰을까?  하는 생각을 들게 만드는 작품이었어요.

개인적으로 잭과 엘레나의 스토리보다 여왕과 모니크의 스토리가 더 집중되더군요

 

자신의 아이라고 믿었던 아이가 자신의 아이가 아니란 사실을 알게 될 때의 엄마의 모성

갓난 아기의 발바닥에 슈마리의 표시인 긴 용의 인장이 찍힌 걸 보고 여왕은 자신이 아이의 발바닥 껍질을 벗겨버리고

자신의 딸이라 믿고 14년간을 키워옵니다.

수영하지 못하는 딸을 보며 의심이 생겼겠죠? 하지만 믿었는데 그 아이가 결국 자신의 딸이 아님이 밝혀졌을 때

냉정하게 처형명령을 내리지만 마지막에 모니크를 끌며 계단을 오르는 모습은 참으로 인상적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