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위한 천사 2005. 12. 12. 14:06

 

드뎌 유리가면을 14권 모두 읽었습니다.
초,중학교때 해적판 흑나비를 읽은 이후로 첨으로 다시 읽게 되었죠.

흑나비때는 작가가 조은이, 다시 유리가면이란 제목으로 나왔을 땐 김이순이라는 이름으로 출간됐었는데 정식 애장판이 나온 걸 알면서도 웬지 섣불리 손을 댈 수가 없었어요.

무엇보다 스토리가 방대하고 아직도 끝인 나질 않은 만화인지라...
중학교때 이후로는 읽지 않아서 그때 이후 더 많은 내용들이 있을것이라 생각했는데 14권내용도 제가 본 내용이더군요.

흠,,,이상해요.
왜 내가 본 내용이 14권이지?
그때가 벌써 10여년 전인데...그 이후 내용이 계속 그려졌을텐데...

의아해 하며 계속 봤는데 어렸을 땐 마스미(민용식)이란 인물이 느끼는 마야(유경)이에 대한 사랑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었나봐요.
그땐 내가 어렸으니 아마도 어른의 사랑이 실감나지 않았었나봐요

그래서 마스미가 단지 마야를 좋아하는 정도로만 생각했었고 마야의 입장에서만 만화를 읽으니 마야가 안됐다 정도였는데 이번에 다시 읽어보니 마스미의 입장이 너무도 리얼하게 와 닿더군요.

목적을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도록 어렸을 때부터 길들여진 남자
자신에게 다가오는 철없고 실수투성이지만 연극에 대한 열정만은 어느 누구에게도 지지 않으며 자신을 미워하는 소녀에게 눈을 떼지 못하는 남자
그리고 자기보다 11살이나 어린 소녀를 사랑하는 남자

그남자가 아무에게도 알리고 싶지 않지만 그 소녀에게만은 인정받고 싶어하면서도 거절당할까봐 두려워하는 마음이 고스란이 와 닿아서 참 맘이 아프더군요

개인적으로 매화골에서 마스미와 마야가 비오는날 함께 밤을 보내게 됐을 때 걍 마스미가 마야를 덥치지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만 안타깝게도 마스미가 참더군요.

둘이 잘 됐음 하는데 왠지 마야의 사랑은 홍천녀를 닮았고, 마스미의 사랑은 이치렌을 닮아 이뤄지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 들더군요.
아마 결국 둘은 몸은 떨어지게 되고 영혼이 결합되는 형태가 되지 않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