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위한 천사 2006. 3. 28. 21:20

<마키무라 사토루 작>


주말에 서울에 갔다가 언니네 집 근처에 있는 그 만화대여점으로 갔습니다.

대여점 한켠에 역시 제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보고 싶었던 "하얀 폴카"가 떡하니 자리잡고 있더군요. 전부터 보고 싶었던 책이기에 기쁜 맘으로 빌려서 봤었는데 곧 만화에 빠져 들어갔답니다.


1987년도 작품인데 그림체가 후유미 소료님의 그림체랑 넘 비슷해서 놀랬어요.

대충그린 듯하면서도 정교한 펜선이나 배경처리에 여백을 많이 남겨두는 장면들은 후유미님과 상당히 비슷해서 후유미님이 이 작가의 영향을 받은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재는 아이스 댄싱

피켜도 아니고, 발레도 아니고, 걍 사교춤도 아닌 아이스 댄싱...

이 시기 일본에선 이런 류의 소재가 상당히 인기가 있었던 것 같더군요.


여주 주리는 피겨선수 케이를 짝사랑해서 피겨를 선택, 아이스댄싱을 합니다.

어느날 대회에서 케이는 사고로 인대가 파손되어 더 이상 피겨를 할 수 없게 되고 대신 아이스 댄싱을 시작, 주리를 파트너로 선택합니다.


주리는 생각했던 것보다 무례한 그가 야속하기도 했지만 그와 함께 멋진 아이스 댄싱을 선보이게 되고 그에 대한 사랑하는 마음은 더욱 깊어갑니다.

그런 그들에게 나타난 강적 라이벌 시노부!


그는 케이의 이복형으로 자신의 어머니를 죽게 만든 케이의 아버지에게 복수하기 위해 케이에서게 주리를 빼앗으려 하고, 주리 부모님의 죽음이 시노부의 엄마의 죽음과 관련이 있고, 시노부의 엄마가 결국 자기 아버지때문에 죽게 되었단 사실을 알게된 케이는 주리를 떠납니다.


결국 주리는 시노부와 페어가 되어 멋진 성적을 보이게 되고, 괴로움으로 만신창이가 된 케이!

그가 돌아올 것은 주리의 곁, 그리고 빙상위였죠.

다시 두 사람은 힘들게 연습을 하여 좋은 성적을 얻게 되고 사랑을 확인하게 되고 시노부는 결국 모든 것을 용서하고 떠나게 된다는 얘깁니다.


이 과정에서 돈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시노부 아버지의 위선과 자만이 무너지는 과정이나 자식에 대한 사랑들이 나타나기도 하고, 주리커플을 시기하는 못된 여자조연이 나오기도 하여

읽는 동안 쓰리가 생각나기도 하고, 청춘백서가 생각나기도 하고, 스완이 생각나기도 하더군요.

정작 동작가의 아랑훼스( 옛날에 분명 봤는데...쩝 )의 내용은 생각안나고....^^;;;


아이스 댄싱을 통해 성장해가는 두 사람의 사랑과 꿈의 성취, 그리고 멋진 남자 라이벌의 등장과 복수 등이 어울어진 멋진 작품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