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위한 천사 2006. 3. 31. 17:04

    

            < 대원에서 정식 발간된 이케다 리요코의 작품, 베르사이유의 장미 후기쯤 될까?

                                                                           그림체가 영 맘에 들지 않는다...쩝>

                         

 

 에로이카...

지난 6월 정식어판 올훼스의 창을 읽고 첨으로 이케다 리요코라는 작가에 관심을 가지며 그녀의 작품을 조사하던 중, 우리나라 정식 출간된 에로이카란 작품을 첨으로 접하게 되었죠. 사려고 대원에 연락을 했었지만 절판되었단 소식만 들었고 구할 수가 없었어요.

그무렵 저는 여제 에카테리나를 구하고 싶은 강한 욕망에 휩싸여 있었을 때인데 결국 둘 다 살 기회를 놓쳤었죠. 팜므님의 책 목록에 있는 걸 보구 빌려봐야지...하고 생각했었는데 우연히 제게 이 책이 들어왔어요. 다행이라 생각하며 펼쳤는데...흠...어쩌면 다른 분들은 좀 지겨워할 수도 있겠다란 생각이 들더군요.

완전히 역사만화입니당. 밍님 표현을 빌자면 "이케다식 먼나라 이웃나라" 모두 14권인데 솔직히 읽으면서도 몇몇 전투식은 조금 지겹다란 생각도 들더군요. 하지만 역사적 고증에 기초하여 방대한 유럽사를 점진적으로 알 수 있게 해누는 매우 의미있는 책입니다.

 

에로이카는 프랑스 혁명이 끝나고 국민공회에 의한 공포정치가 끝난 후 수립된 총재정부에서부터 시작됩니다.

바스티유감옥 습격을 시작으로 혁명이 일어나 앙시앙레짐(구체제)이 무너지고, 사람들은 자유와 평등을 가진 듯 했지만 이것은 형식상에 그치고, 실질적으로 프롤레타리아들은 소외됩니다.

프랑스 사회는 부르조아에 의한 새로운 향락의 사회로 바뀌죠.

이 모습은 절대로 당통이나 마라,로베스피엘,생 쥬스트가 원하는 사회가 아니었지만 그들은 기요틴에 의해 사라지고 혁명의 이념도 어느샌가 부르조아들에 의해 변질됩니다.

프랑스 사회는 새로운 인물을 원했고, 그 시대적 부응에 힘입어 나타난 자가 바로 나폴레옹입니다.  나폴레옹을 보면서 생각난 문구가 바로 "칼로 일어선 자 칼로 망한다"라는 것이었는데 여지없이 적용되더군요.

 

어렸을 때 읽었던 나폴레옹 전기를 떠올리면서 에로이카를 읽었는데 어렸을 때 전 나폴레옹과 조세핀의 사랑이 무지 멋있다고 생각했었어요.

6살 연상에, 이혼녀에 이미 다 자란 아이들이 둘이나 있는 조세핀을 평생의 반려자로 생각했던 나폴레옹.

하지만 이케다님은 이 차분한 여성 조세핀을 바람둥이에 사치녀로 그렸더군요.

솔직히 어렸을 때 나폴레옹 전기를 읽고 그렸던 조세핀의 상이 와장창 깨졌어요.

전쟁에는 귀신이지만 사랑에는 어리석은 나폴레옹은 몇번이나 프랑스사회에서 조세핀 때문에 웃음거리가 되지만 결국 그녀를 사랑하는 마음을 놓지 못하고 그녀를 황후로 만듭니다.

하지만 결국 그녀가 아이을 낳지 못한다는 이유로 그녀와 이혼합니다.

전쟁 영웅 나폴레옹은 결국 황제가 되고, 독재와 유럽사회에 끊임없는 전쟁을 유발하여 패망의 길로 걸어갑니다.


책을 읽으면서 나폴레옹은 참으로 순진한 인물이 아니었나 라는 생각을 했는데 군인특유의 강직함이 사자의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냉혹한 정치세계에서 그는 정치가 특유의 여우를 이기진 못하더군요. 

정치적 상황에서 결국 그는 실패하고 그의 대제국은 갈기갈기 찢겼으며, 그는 아프리카의 세인트헬레나섬에서 결국 숨집니다.

혁명으로 만들어진 프랑스 공화국을 자신이 스스로 황제가 되면서 프랑스제국으로 만들어 혁명의 이념을 퇴색하게 만들긴 했지만 그가 유럽으로 원정을 떠나면서 보여주었던 자유주의와 개인주의 사상이 오늘날 유럽의 근대사회로 만드는데 기폭제 역할을 해주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만약 그가 없었다면 과연 프랑스 혁명 사상이 유럽을 퍼질 수 있었을까?

프랑스를 둘러싼 유럽 각국은 프랑스 혁명사상이 전 유럽으로 퍼지지 못하도록 각국의 문을 잠그고 대 프랑스 동맹을 맺어 프랑스를 적대시 했는데 그 문을 뚫고 유럽의 관문으로 나아간 사람. 그가 바로 나폴레옹, 에로이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