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8월 19일
드디어 계획하던 일본 자유 여행을 떠나는 날!!
오전 8시 45분에 마산역에서 리무진 버스를 타고 50여분을 달려 9시 40분경 김해 공항에 도착하여 공항내
국제선 청사로 들어가 JAL항공 코너에서 좌석표를 받고 10시 5분경에 면세점에 들어가 간단히 쇼핑을 한
뒤 10시 40분경에 Boarding하였다
11시 정각에 비행기기 이륙하여 일본으로 출발!
약 1시간 10분 가량 비행을 하여 12시 15분경에 일본 간사이공항 (Kansai International Airport)에 도착하였
는데 마침 비행기 안에서 만난 일본 교포모녀의 도움으로 쉽게 공항에서 입국 수속을 마치고 2층에 있는 Information Center에서 한국 여행사에서 준 JR교환권을 JR일일이용권으로 교환한 뒤 교포 모녀 따라
JR쾌속선을 타고 오사카로 출발하였다.
(여행사에서 준 JR교환권을 국제선 청사 2층에서 JR권으로 교환할 때 패스포트를 제출해야 함)
쾌속선을 타고 간사이 공항을 빠져 나오는 동안 "드디어 오사카에 도착했구나!!" 하는 생각과 3일동안 일본
생활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들기도 했다.
* 간사이 공항은 바다를 매립해 인공섬을 만들어 공항으로 만든 곳으로 바다위를 가로질러 위에는 도로가, 아래에는 열차가 달릴 수 있도록 육지와 연결된 다리가 놓여져 있었는데 바다를 통과하는 동안 아름다운 일본바다를 볼 수 있었고, 다리의 길이나 규모에 놀라움을 느꼈다 *
약 50분 가량을 달려 3시경 호텔이 있는 신이마미야(Shin-limamia)역에 도착했는데 깜빡해서 역에서 내리지 못하고 한 코스를 더 가 난바(Nanba)역까지 가게 되었다. 그때의 아찔함이라니....
난바역에서 열차에서 내리는 일본인에게 물어 다시 신이마미야역까지 되돌아 가게 되었는데 다행히 난바역이 그 열차의 종착지였으므로 열차가 그대로 신이마미야역으로 돌아오는 시스템이어서 편하게 신이마미야(Shin-limamia)역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이렇게 간단히 글로 적지만 실은 박경옥 선생님은 신이마미야 역에서 제대로 내리고 나는 내리지 못해 열차문을 사이에 두고 서로 애뜻하게 바로 보고 있던 그때를 생각하면 아직도 정말 아찔하다. 이곳에서!! 이 낯선 땅에서 국제 미아를 될 줄이야!!1
울상을 짓고 있는 나를 열차안의 일본인들이 불쌍하게 여겼던지 내가 다음 역에서 어쩔 줄 몰라 하고 있으니 한 젊은 남자가 손짓발짓으로 이 열차에 그대로 있으면 다시 열차가 되돌아간다고
로 얘기해주었다. 고마운 사람... 그리고 박경옥선생님을 다시 보았을때의 그 기쁨이란.....)
호텔이 위치한 곳은 오사카지역에서도 변두리에 있는 조금 지저분하고 낙후된 지역이었으나 호텔료가 아주 싼 곳이었는데 방평수가 약 1~1.5평되는 아주 좁은 곳에 침대와 냉장고, 텔레비젼, 비디오, 에어컨이 전부였고 시설이 상당히 오래된 듯 했다
(솔직히 나는 일본하면 깨끗하고 정갈한 느낌이 들어 아무리 호텔료가 싼 곳이라도 그렇게 심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기에 호텔시설에 상당히 실망했었다.)
호텔에서 간단히 짐을 풀고 4시 30분경 Kazumi(한국이름 화미 : 비행기안에서 만난 교포 ,25세, 간호사)와 함께 호텔을 나와 4시 55분경 간죠센(Osaka loop-line : 주황색 JR)을 타고 오사카조(성)으로 이동하였다.
마침 오사카코엔에서는 대규모의 축제가 행해지고 있었는데 우리나라처럼 학생들이 무대위에 올라가 춤을 추기도 하고 여러가지 게임을 하기도 했으며, 한편에서는 아줌마 부대가 붉은 색과 검은색의 옷과 띠를 두르고 일본 민속춤인 듯한 춤을 추고 있었다.
축제가 학생들이나 젊은이들의 전유물인 것처럼 느껴지는 우리나라와는 사뭇 비교가 되었고, 우리나라도 다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들이 있었으면...하는 생각이 들었다.
공원을 지나 멀리 오사카성이 보였는데 일본의 느낌과 유럽의 느낌이 동시에 풍기는 흰색과 금색의 조화를 이룬 성이 높게 보였다. (우리나라의 일반성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오사카성에 다 와서 카메라 필름을 다 사용해버려 근처에서 필름을 샀는데 필름가격이 놀랍게도 24판에 610엔, 우리나라 돈으로 약 6710원으로 우리나라 가격보다 약 3배정도의 가격이어서 너무 비싸 사지 않으려 하였으나 오사카성에 언제 다시 올까하여 눈물을 머금고 한 통을 샀다.
그리고 오사카성안으로 들어갔는데 입장료은 600엔, 나중에 구경을 마치고 상당히 실망스런 마음으로 나왔다. 실제로 성안에는 그다지 볼 것이 없었던 것이다.
6시 30분경 오사카성을 나와 난바(Nanba)지역으로 가서 저녁식사를 일본식으로 하였는데 일본의 식당가는 모두 바깥에다 음식모델과 가격을 명시해 밖에서 고를 수 있게 되어 있었는데 역시 가격이 비싸 열심히 싼 각겨의 음식을 고르다가 밥과 우동 또는 메밀국수와 반찬이 나오는 것을 선택했는데 가격은 580엔정도 였다.
(일전에 일본을 다녀온 선배들 말이 일본음식은 아주 적게 나온다고 했는데 생각보다 음식이 많이 나왔고, 가지수도 많았으며, 상당히 맛이 있었다. 인터넷 자료에 의하면 일본음식이 니글거린다고 했는데 실제 내가 먹은 음식은 아주 담백하고 깔금했으며 맛이 좋았다.)
식사후 쇼핑몰인 난바시티(Nanba City)를 구경했다.
이곳에서 카메라 건전지를 구입했는데 건전지 가격은 1470엔이지만 특별소비세 5%정도를 지불해야 했다(일본에는 모든 재화의 값에 특별소비세가 부가된다)
그리고 국제전화가 가능한 회색전화기를 찾아 한국에 전화를 걸어 우리가 무사히 일본에 도착했음을 알려 드렸는데 100엔으로 약 1분가량 통화가 가능했다.
* 오사카의 번화가인 난바시티는 지하에 형성된 대형 쇼핑매장으로 JR선과 연결되어 있었음 *
9시경 너무 다리도 아프고 피곤해서 다시 호텔로 돌아왔는데 프런트에 있는 직원이 서울에서 유학온 아르바이트학생이었다. 낯선 이국땅에서 우리나라 말을 듣는 순간 왜 그리도 반가운지...
그리고 씻고 오사카에서의 첫밤을 보낼 준비를 하고 잠자리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