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이야기/80년대 만화

캔디캔디

당신을 위한 천사 2005. 12. 10. 13:34

 

 

2000년대 하이북스에서 출판된 애장판

(물론 해적판이다. 캔디는 작가 미즈키 교코와 그림작가 이가라시 유미코사이의 법정분쟁끝에 더이상 출판되지 못하고 영원히 우리나라에선 해적판으로만 존재하는 공전의 히트작이다)

 

 

---------------

 

어렸을 때 만화 "캔디 캔디"를 안 보신분들은 없을 거예요.
일신사판(주황색 표지)으로 저도 봤었는데 지금도 기억에 나는 건 테리와 캔디가 헤어질 때 테리가 캔디를 뒤에서 안고 울던 장면~~
얼마나 맘이 아팠던지...
몇번을 읽고 또 읽고 나중엔 그 그림들을 습자지에 대고 그린 뒤 색연필로 색칠해서 종이에 붙여 만든 노트가 무려 10권이 넘었었는데...
(그때 영광스럽게도 그 노트에 올라간 그림들이 내사랑 마리벨, 베르사이유의 장미, 나일강의 소녀등이었죠.^^)
캔디 애장판을 구입해서 다시 읽으면서 그때의 기억을 되새기며 봤었는 데 인쇄상태가 그리 썩 좋진 않더군요. (많은 분들이 공감하시죠?)

그 뒤 한동안 캔디에 대한 조사를 좀 했었습니다...
원작자는 미즈키 교코님인데 어느 사이트에서 보니 사실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키다리 아저씨"를 읽고 나서 쓴 글이 캔디라는군요.
그 글을 읽고 생각해보니 뭔가 맞아 떨어지더군요.
"키다리 아저씨"의 주인공 쥬디 애보트는 돈많은 후원자(나이가 많을 것이라 나름대로 상상하죠)의 도움으로 대학교육을 받고 기숙사에서 알게 된 소녀들과 우정을 나누며 생활하는데 친구들 중 한 명은 돈많은 귀족이지만 새침하고 나중에 쥬디는 그녀의 젊은 삼촌과 나중에 사랑에 빠지죠.
알고보니 그 삼촌이 바로 키다리 아저씨...결국 쥬디는 키다리 아저씨와 결혼한다는 스토리인데 캔디의 전체 맥락이랑 맞아 떨어져요.

소설을 만화로 그려 성공한 것이 캔디캔디인데, 이 작품의 성공 후 두 작가간에 분쟁이 생겼다는군요.
원인은 원작자인 미즈키교코가 캔디의 일러스트를 배포한 사건에서
발단이 시작되어 만화와 일러스트에 대한 저작권문제로 오랜동안 소송이 진행되었는데 90년대 초(맞나? 기억이 가물 ^^) 재판부는 원작자 미즈키 교코에게 손을 들어주게 되고 이 충격으로 그림을 그린 이시가라 유미코는 홋카이도의 고향으로 돌아가 두문분출한다는군요.
(지금은 고양이를 키우고 만화보다는 고양이 그림을 그린다는데...)
두 작가간의 불화와 분쟁으로 만화가 더 이상 출간되지 않는 걸로 알고 있어요. 소설이라도 출간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하는데....

캔디는 고아소녀가 든든한 후원자를 만나 성장하면서 겪게 되는 이지메, 우정, 사랑, 직업등에 대해 그린 소설(& 만화)로 어린 시절 꿈과 동경을 주는 귀한 추억이죠.
우리나라 일신사에서 출간된 것은 캔디가 첫사랑 동산위의 왕자님을 만나는 것으로 끝나는데 원작에선 캔디가 간호원으로 성장, 제2차대전에 종군간호사로 참전하고, 또 알버트씨와도 결혼한다는군요
알버트씨와의 결혼은 우리나라에서 출간된 캔디 마지막권에서 알 수 있죠. 기억이 돌아온 알버트씨가 어느날 나무위에서 캔디에게 말합니다.
" 캔디 둘이 나눌 수 있다는 건 좋은 거구나. 앞으로도 함께 나누지 않겠니? "
부드러운 안소니, 터프하지만 사랑의 아픔과 인내, 그것을 승화시키는 아름다움을 가르쳐 준 테리,,,그리고 언제나 곁에서 따뜻한 보살핌을 주는 알버트씨...캔디는 복도 많죠?

여기까지가 제가 알고 있는 내용이랍니다.
한데 궁금한 것은 일본에서 처음 캔디캔디가 만화로 출간됐을 때의 마지막도 우리나라와 똑같은 끝맺음인지가 궁금해요.
캔디가 워낙 인기가 있어서 우리나라에서도 해적판이 많이 돌았는데 어렸을 때 읽었던 거 중에 기억나는 것이 캔디 후편인데 내용은 캔디가 2차대전에 종군간호사로 참전하고 패티도 캔디처럼 간호사가 되며, 스테아가 실제로는 살아있는데 비행기가 폭파되면서 눈을 실명하고 다리를 다쳤던가? 아뭏든 불구가 되서 전사한 것으로 한 뒤 패티를 몰래 찾아왔던 스토리, 그리고 미시즈 캔디도 기억나네요. ^^


'만화이야기 > 80년대 만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베르사이유의 장미  (0) 2005.12.10
올훼스의 창  (0) 2005.12.10
백야의 흑장미  (0) 2005.12.10
바다의 오로라 / 에덴이여 영원히  (0) 2005.12.10
들장미소녀 제니  (0) 2005.1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