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다 리요코 원작
80년대 해적판으로 출판, 92년 대원동화에서 정식판 출간
태풍때문에 정신이 없었던 추석!!
하지만 어렸을 때 만화와 관련된 추석에 대한 추억이 하나 있어요.
언제 베르사이유의 장미를
첨으로 보게 되었는지 기억은 안나지만 아마 언니가 빌려와서 보게 되었을거예요.
현란한 만화장면하며, 주인공들의 멋진 모습, 아름다운
드레스, 건물들... 눈이 휘둥그레 정신을 차릴 수 없었죠.
그런데 그때는 낱권을 봐서 전체 스토리를 알 수 없었어요.
그러다 5학년이 됐을 때 드뎌 베르사이유의 장미 전권을 발견했죠
하교길에 우리집, 친구집, 학교집 주위의 온 만화방을 뒤적거리고
다니다가 친구집 근처에서 발견했어요.
그 무렵이 마침 추석때였는데 작은 추석날 일하러 집에 가야함에도 불구하고 늦게까지 만화보다 야단맞은
기억이 나요
하지만 밤새도록 베르사이유의 장미의 내용을 떠올리며 행복해 하고 추석이 지나면 또 보러가야지 했던 기억도 나요....
너무 재밌게 읽었었죠. 그때 베르사이유의 장미는 전 10권으로 책 크기도 작았어요.
오스칼과 앙드레의 베드신도
기억나고(ㅋㅋ~~), 그때 내눈엔 앙드레보다 페르젠이 더 멋져 보여서 왜 오스칼이 마지막에 앙드레와 연결된 거야!! 하고 분개하기도 하고....
(근데 이번 추석에 다시 보니 앙드레가 더 멋있더군요. ㅋ~~)
마지막권에 외전이 있었는데 기억나는게 바로 "흑의의
백작부인"이었어요.오랫동안 기억하고 있었는데 왜 "하얀 에그몬트"는 그토록 기억이 나질 않았는지,,,마리벨님이 올려 논 스토리를 보고서야 기억이
다시 나더군요.
이번 추석엔 베르사이유의 장미를 11권 모두 구입을 했답니다.
대원동화에서 91년도 나온 작품인데 책이
커져서인지, 그림이 예전보다 못하다는 느낌을 좀 받았어요.
특히 어떤 부분에서 그런 생각이 많이 들었나 하면 건물이나,
배경묘사에서 허접한 부분을 많이 발견할 수 있었는데 제 기억에 초등때 봤던 책은 아주 정밀하게 잘 그려져 있었던 것 같거든요.
혹시
예전책을 가지고 계신 분들(얼핏 보니 마리벨님이 소장하고 계신듯 하던데...^^;) 그 책은 어떤지 말씀해 주세요.
그리고 어렸을 땐
몰랐었는데 이번에 다시 보니 오스칼이 죽었을 때 나이가 이미 30대를 넘어섰더군요.
올훼스의 창에서 유리우스도 나이를 따져보니
35~6세에 죽었던데...이케다님은 그 나이대를 좋아하나봐요.
왜 그때는 20대에 죽었다고 생각했을까?
너무 멋진 모습으로
죽어서 일까?
아무튼 어른이 되고 난 후 다시 읽어 보니 역시 잘 그려지고 잘 짜여진 만화더군요. 역사적인 사실들을 어쩜 그렇게 잘
연결시켜놓았던지...
<2003. 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