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이야기/90년대 만화

태양의 아들 람세스

당신을 위한 천사 2006. 3. 28. 21:28

 

 

신의 아들 람세스 이후 다시 출판된 해적판 1~25권을 다시 읽었습니다.
이 책은 너무 스토리가 길고, 언제나 여주의 호기심이 결국 화를 불러 여주는 납치 내지 감금당하고, 남주는 이 어리석은 여주를 용맹하게 구출해온다는식의 얘기들로 항상 뻔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옛정이 무서운지 나일강의 소녀에 대한 강한 기억이 다시금 이책을 손에 잡히도록 하네요

해적판 신의 아들 람세스의 마지막은
람세스가 리비아의 뚱뚱한 왕녀를 후궁으로 삼았다고 멋대로 착각한 제니가 나일강으로 몸을 던지고 다시 흘러흘러 현대로 옵니다.
현대에서 아랍의 부호를 만나고 이 남자 역시 제니에게 첫눈에 반해 제니를 아내로 맞이하고 싶어하는데 설상가상으로 임신한 제니, 아랍의 부호는 자신이 제니를 임신시켰노라 거짓말을 하고 그녀와 약혼하여 유람선을 타고 가다가 제니 집안회사에 앙심을 품은 사람들에 의해 그녀는 바다에 빠집니다. 빠진건지, 어쨌든 고대 이집트의 병사들이 나타나 그녀를 모셔갑니다.

이어 태양의 아들 람세스는
다시 고대로 돌아온 그녀는 이즈밀의 손에 잡히게 되고, 이즈밀은 그녀의 임신사실을 알고 눈물을 머금고 그녀를 놓아줍니다.
도망치던 그녀는 다시 우나스와 나프테러, 루카를 만나 하이집트궁으로 가는데 그곳엔 아이시스가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고, 제니의 임신을 알아챈 아이시스는 질투심에 제니를 사해바다에 떨어뜨립니다(정말 자주 바다에 떨어지죠?)
결국 유산한 그녀, 혼수상태에 빠져 며칠을 보내다가 그녀는 일행과 감옥에 갇힌 상태로 지내는데 미노아의 장군이 그들에게 와서 제니를 구해줄테니 자기나라의 아픈 왕의 병을 고쳐달라고 부탁합니다.
감옥에서 탈출하기 위해 어쩔수 없이 이를 승락한 우나스와 나프테러.

미노아병사의 도움을 받아 탈출에 성공하고 제니는 간신히 자신을 찾아나선 람세스의 품에 안기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합니다
제니의 회복을 위해 신전에서 기도를 하는데 아이시스가 보낸 병사들이 불을 질러 제니는 위험에 처하게 됩니다. 역시 람세스 온몸을 던져 제니를 구하는데 이순간 제니도 의식을 차려 둘은 다시 러브러브한 모드로 갑니다.
미노아장군 유크타는 제니가 회복하자 미노아로 가줄것을 원하고 제니는 람세스의 반대를 무릅쓰고 미노아문명을 보고 싶다는 호기심과 약속을 지켜야한다는 생각에 이를 승낙합니다.
미노아의 왕, 미노스는 혈액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 숨을 잘 쉬지 못하는 병에 걸린 상태.

제니는 현대의학의 힘을 빌려 간단한 방법으로 미노스의 병을 고치는 방법을 알려주게 되고 미노스는 제니에게 빠져듭니다.
미노스의 짝사랑을 눈치챈 그녀의 어머니는 미노스와 제니를 결혼시켜려는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려 하는데 미노스에게는 태어날때부터 괴물로 태어난 또 하나의 왕자 아토가 있었고, 아토 역시 제니를 사랑하고 있는데 어머니가 미노스와 제니를 맺어주려 한다는 사실에 화가 난 그는 어머니에게 상처를 입히고 제니를 납치합니다.
이때 미노아에 국빈으로 와 있던 이즈밀왕자는 미노아의 노예들(그리스인들)의 힘을 빌려 무사히 제니를 구출하여 트로이를 거쳐 히타이트로 가려합니다.
필사적으로 그에게서 도망치려 하지만 이즈밀의 손길은 제니를 놓아주지 않고 설상가상으로 바다에서 이즈밀이 구해준 마녀 키르케는 제니에게 최면을 걸어 람세스를 기억하지 못하게 한 뒤 이즈밀과 결혼시킵니다.

이즈밀 왕자를 도운 그리스노예 중 한여자는 이즈밀을 사랑하여 이즈밀을 따라 트로이까지 오지만 이즈밀이 자신을 봐주지 않고 제니만을 보는 것에 질투가 나 결혼식날 밤 제니를 죽이려하다가 제니의 목에 걸린 최면목걸이를 낚아챕니다. 그 순간 정신이 든 제니는 하녀와 함께 도망가고 술에 취한 이즈밀은 신방으로 가지만 신방에는 피 묻은 제니의 머리카락만 남아있고 신부는 없습니다.
그녀가 죽었거나 납치되었다고 생각한 이즈밀은 밖으로 뛰어나가는데 트로이성에는 마침 이
집트 군사들이 쳐들어와 이집트군사와 히타이트군사간에 전쟁이 일어납니다.
제니 목걸이에 걸어둔 향기를 맡으며 제니일거라 생각하고 뛰어든 이즈밀, 하지만 기다리는 것은 앙심을 품은 그리스인 노예, 그녀는 이즈밀을 칼로 찌릅니다.
칼에 찔린채 바다에 떨어진 이즈밀


만화가는 이즈밀에게는 너무 가혹한 채 이집트군사의 승리로 전쟁이 끝나고 제니와 람세스는 다시 해후하며 행복한 나날들을 보냅니다
그런데!!
이집트에서 탈출한 죄수 두명이 우연히 사막에서 한여자와 사산한 아이의 관을 발견하는데 그 관속의 아이는 람세스 아버지의 아이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사형수 중 한명이 람세스의 이복동생 노릇을 하며 또 사건이 전개됩니다.

해적판은 여기까지입니다.

끊임없이 반복되는 납치와 구출이 조금 짜증이 나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책을 읽는 내내 괴로웠던 것은 좀더 통통해지고 짧막해진 제니의 몸과, 못생겨진 이즈밀, 그리고 라이언(제니오빠)의 얼굴입니다.

또, 그림체도 많이 허술해졌다고 해야 할까요?
처음 왕가의 문장을 그렸을 때 배경처리가 아주 섬세했던 것에 비해 옷 장신라던지, 배경이 예전보다 많이 간결해졌더군요.


근데 이번에 책을 읽으면서 이즈밀이 참~ 불쌍하단 생각이 들더군요. 중간에 이즈밀의 어린시절 스토리가 조금 나오는데 이 현명하고, 냉철한 왕자가 여자하나 잘못 만나서 고대에는 존재하지도 않은 총에 맞고, 여자한테 칼맞고, 감옥에 갇히고 하는 모습보니 만화가한테 뭘 잘못보였길래 이런식의 대접을 받나...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전 람세스가 사실 더 좋은데 이번엔 이즈밀에게 동정이 가더군요.
마치 마리벨에서 줄리앙에게 느끼는 감정같은....
아무튼 이젠 적당히 그리고 엔딩을 내줬으면 하는 마음 굴뚝했던 "태양의 아들 람세스"였습니다 ^^

 

아직도 일본에서 왕가의 문장이 연재되고 단행본으로 나오고 있기 때문에 80년대 만화란에 넣지 않고 2000년대 만화코너로 분류했습니다.

30여년에 걸쳐 연재가 되고 있는 일본만화에 그저 놀랠 뿐입니다.

 

 

<90년대 다시 해적판으로 출판된 신의 아들 람세스와 2부격인 태양의 아들 람세스. 왕가의 문장 원작자인 호소카와 치에코는 일본 이외의 나라에 정식으로 라이센스판을 출판하고 싶어하지 않는 관계로 이처럼 해적판이 판을 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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