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이야기/90년대 만화

바람의 저편

당신을 위한 천사 2006. 3. 31. 17:03

히가와 쿄코 작

 

어제 못다 읽은 바람의 저편 11~14권을 봤답니다.
처음 읽었던게 2000년 1월 1일, 그 전날 20세기의 마지막을 나이트에서
열나게 놀다 아침 늦게 일어나 하루를 뭘 하고 보낼까 하다가 찾아간 대여점에서 발견한 만화책이었죠.

그림은 전혀 저의 취향이 아니었지만(전 고전적인 스타일을 좋아합니다. 아름다운 주인공, 멋진 배경 등...) 시공을 넘나드는 사랑이야기란 말에 귀가 솔낏해서 빌렸었죠.
읽으면서 점점 빠져들어 갔어요.
첨에는 이자크를 보며 올훼스의 창에서의 이자크가 자꾸 떠올랐죠. 이름이 주인공 이미지에 맞지 않는다구 생각하며 봤었는데...갈수록 이자크의 인간다운 면에 끌리고 지나를 향한 순수한 마음을 읽을 수 있었어요.
천상귀로 변한 자신의 모습을 지나에게 보여주고 싶어하지 않을 땐 얼마나 맘이 아프던지...

읽으면서 마음이 따뜻해지는 만화.
바로 바람의 저편이 그런 만화더군요
어제 마지막 엔딩을 보면서 아~~하고 감탄했어요.
후기에 보니 처음 연재한지 12년만에 완결했더군요
14권의 만화를 12년만에 끝내다니... 그많은 많은 생각과 노력으로 이뤄진 만화가 아닐까 생각했어요.

어제 보니 공장만화에 대한 글이 있더군요.
우리나라에선 한 만화가 12년동안 연재되고 한다면 아마 독자들이 난리칠 거 같아요.
근데 일본인들은 근성이 있더군요.
왕가의 문장이나 유리가면이 20여년 넘게 연재되고 있는 걸 보면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한 장인의 정신과 그것을 이해해주는 독자가 있다는 걸 알 수 있어요.
우리도 어서 그런 문화가 만들어졌으면,,,,
독자인 나부터 인내력을 길러야 겠죠?
그래서 김혜린님의 불의검이 아직 뒷권이 나오질 않아도 장인정신을 이해하는 독자의 한명으로 끝까지 기다리기로 했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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