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Hokaido

오타루&삿포로

당신을 위한 천사 2006. 4. 25. 20:25
 

아침 7시, 모닝콜이 울리고 우리는 부랴부랴 씻고 8시경 식사를 하러갔다.
좋은 호텔답게 식당도 매우 마음에 들었다.
그곳에 청국장처럼 생긴 걸 발견하고 무엇인지 물었더니 "낫도"란다.
음,,,말로만 듣던 낫도를 드뎌 먹어보게되나?
맛은 예상외로 별로였다. 순간 제인님이 떠오른다. ^^

9시 30분경 호텔을 나와서 우리는 지금 어제 보지 못한 구일본 우편선지점으로 향했다.

러일전쟁 당시 러시아와 일본이 국경선을 확립하는 회의를 한 역사적 장소인 이곳은 어젠 몰랐는데 책자를 보니

이곳이 영화 "러브레터"에서 여주인공 나카야마 미호가 근무하는 도서관으로 나온 배경지로도 유명하단다.
호오~ 갑자기 호기심이 증폭되면서 나카야마 미호가 근무하던 도서관장면이 오버랩된다.
건물은 고딕양식으로 지어졌고 2층은 유럽의 어떤 건물안에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하지만 건물과 이어진 1층의 화장실은 완전 일본식!
그리고 예전에 내가 다닌 초등학교를 연상케 한다. 그 학교도 일제시대에 지어진 학교는 비슷한 건물구조를 지니는 것은 당연한 것인가?
왠지 내가 일제시대에 살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든다.
우리 문화속에 뿌리 깊게 내린 일제문화의 잔재가 싫다.


 

 구일본 우편선 지점

 이곳을 영화 러브레터에서 나카미야 미호가 근무하는 도서관으로 나온 곳

 

 이곳이 러일전쟁 당시 일본의 국경선을 결정하기 위해 회의를 한 곳

평범한 일본인 가정, 정말 현관 마당이다


11시경 오타루역에서 미나미 오타루로 가는 열차를 탔다.
미나미 오타루역에서 내려 어제 야경만 실컷 봤던 메르헨 교차로로 갔다.
메르헨 교차로는 이름답게 일본인에게 유럽에 대한 동경과 꿈을 보여주는 곳 같다. 일본 같지 않고 유럽의 어느 거리를 다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TV에서 소개된 오르골당에 들어갔더니 눈이 정말 휘황찬란해졌다.
어제 본 유리공예는 정말 이것에 비하면 쨉이 안된다.
너무도 이쁘고 세련된 것들이 많아서 발길을 떼기가 무서웠다.
정말 과연 일본! 이란 소리가 절로 나오게 아기자기하고 이쁜 것들이 건물 전체에 가득했다.
오타루 시는 유리공예, 오르골등이 지역 특산물인 것 같았다.
보는 것으로 만족치 못하고 반드시 사게 만드는 일본인의 장인정신에 실컷 혀를 내두르며 열심히 구경하고 그곳을 나와 찾아간 곳은 앤틱 발물관이다.
이곳엔 아주 유명한 오르간 파이프가 있다.
책자엔 소개되지 않는데 지난번 TV에서 얼핏 외국서 만든 귀중품을 일본이 사왔단 얘길 들었다.
 

 

 앤틱 박물관, 조성모의 가시나무새 뮤직 비디오에 나왔던 곳

 

 

 

 

 

 

 

 

 

 

 

 


아무튼 좋은 건 돈을 들여서라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일본인들을 다시 한번 느끼며 그곳을 나와 타나카 주점과 같은 술집에 들어가 와인을 몇잔 시음해 보고

베네치아 박물관으로 갔다.
베네치아 박물관에 들어서니 먼저 멋진 곤돌라가 보인다.

찰스황태자와 고 다이애너 비가 탔었다는데... 그 옆을 보니 이탈리아 식 가면이 보였다. 사진 촬영을 하려 하니 점원이 가면을 촬영할 수 없다고 한다.

이탈리아에 하나 밖에 없는 가면을 가져왔기 때문에 외부에 유출할 수 없다는 것이 이유인데....쩝 (그래도 몰래 찍었다 ^^;;;)

 

 

 

 

 

 

메르헨 교차로를 따라 죽 걸으며 구경을 한 뒤 호텔로 돌아와 일행과 함께 1시 4분 삿포로 행 기차를 탔다.
오타루...눈이 오면 한번 더 오리라 결심하면서...
약 30분 후 삿포로에 도착했다
미래지향적인 초 현대식 역부터가 오타루와 달랐다. 과연 홋카이도 도청 소재지답게 대도시의 면모가 보이긴 한데 왠지 삭막한 느낌도 드는 건 왜일까?
짐을 코인 락커에 넣고 우리는 홋카이도 대학으로 직행했다.
왜냐! 대학에서 밥을 먹기 위해,,,배가 무지 고팠다.
대학 식당가는 비교적 가격이 저렴했고 식사 후 우리는 홋카이도 대학 부속 식물원으로 향했다.
식물원을 찾기 위해 길을 묻던 우리는 운 좋게 히치에 성공하여 식물원까지 차를 얻어 타고 갈 수 있었다.

친절했던 일본인은 우리가 한국에서 왔다는 말을 듣고 바로 배용준에 대해서 묻기도 했다. 역시 욘사마!!
식물원은 여러개의 박물관과 함께 공원으로 연결되어 있어 도시속에서 자연의 공기을 느낄 수 있었다.

 

 

 

 이길이 홋카이도 대학에서 유명하다는 가로수길

밖의 온도는 22도. 다니기에 너무 좋은 온도다~

 

그곳을 나와 찾아간 곳은 길건너에 있는 구 홋카이도 도청사이다.

도청사는 붉은 벽돌로 지어진 유럽풍의 건물로 당당히 서 있었다.
일본내서에선 "아카렌까" (붉은 벽돌)이란 애칭으로 더욱 알려진 이 건물은 야경이 더욱 아름답다는데...

 

 
도청을 나와 찾아간 곳은 겨울이면 눈축제 (정확히는 빙등축제겠지?)가 열리는 오도리 공원이다.
일본을 돌아다니며 너무 넓은 공원에 대해 왠지 불합리한 생각이 들었다.
아직도 일본내에는 집을 가지지 못한 사람들이 부지기수이며, 개인 주택은 15~20평으로 평수를 엄격히 제한한다고 하는데 공원은 무진장 넓다.

공원은 모두 함께 사용하는 곳이므로 넓게 짓는다고 하는데 왠지 전체를 위해 개인의 희생을 강요하는 전체주의적 사고가 느껴져서 비애감이 든다.
겨울에는 눈, 여름에는 꽃!! 공원 곳곳에 이쁘게 포장되고 각색된 꽃들이 가득가득~~
멀리서 에펠탑처럼 생긴 시계탑이 보였다.
역시 모방의 천재국 일본이다.

 

 

 

 

 

 
해가 지고 우리는 피곤한 몸을 이끌고 숙소로 갔다.
호텔은 호타루 호텔보다 훨씬 못하다. 오타루가 그리워라~~
오타루 호텔이 유럽식의 호텔이라면 여긴 일본식이랄까?
욕실도 매우 작다. 침대위에 올려진 유카타마저 여긴 일본이야! 하고 내게 알려주는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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